"분양이 잘돼야 집값도 오르는데, 아파트 브랜드가 덜 알려져 있고 분양가도 세네요. 바다와 천의 조망도 제한적이어서 관심이 적은 편이네요" (송정 H 공인중개사)
미래도건설이 강원도 강릉 견소동 219번지 일대에 분양 중인 '강릉 모아미래도 오션리버'의 청약 전선에 비상등이 켜졌다.
H 공인중개사는 "앞서 인근 송정해변의 소나무 숲길을 앞세운 '오션시티 아이파크'가 호성적을 거뒀으나, 현재 선착순 분양 중입니다"라며 "견소동 모아미래도는 송정해변은 볼 수 없고요, 멀리서나마 안목해변을 볼 수 있는 동호수도 많지 않고, 남대천 조망도 마찬가지로 제한적일 거예요"라고 지적했다.
실제 HDC현대산업개발이 송정해변과 인접한 '오션시티 아이파크'는 1순위 청약에서 17.4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현재 선착순 분양 중이다.
미래도건설의 '모아미래도 오션리버'는 3.3㎡당 분양가가 1545만원으로 강릉 역대 최고가인 '오션시티 아이파크'(1710만원)보다 165만원 낮은 편이다. 그러나 이는 외형상일 뿐이다. 분양가의 구조를 뜯어보면, 실제 가격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보기 어렵다. 아이파크가 발코니 확장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데 반해 모아미래도는 확장비가 별도여서다.
실제 전용 84㎡ 기준 평균 분양가는 '아이파크'와 '모아미래도'가 5억4500만원, 5억1400만원이다. '모아미래도'는 발코니 확장비(84㎡형 1600만원 내외)를 합치면 5억300만원에 이른다. 게다가 일부 바다 조망의 전용 84㎡ B형은 6억원을 웃돈다. 브랜드 평판도가 현저한 차이가 나는 데다 바다가 아닌 남대천의 조망도 일부 세대인 ‘모아미래도’가 주변 유명 브랜드의 고삐 풀린 고분양가에 편승, 미분양을 자초한다는 현지의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게다가 이 단지는 인근에 선호도가 높은 '송정 아이파크'와 '송정 신원아침도시' 등 2개 단지의 실거래가보다 5000만~8000만원 비싸다. 이들 단지는 송정해변과 남대천이 가까운 입주 4년 차다.
소위 '국평'으로 불리는 전용 84㎡가 5억원대를 훌쩍 넘어선 강릉의 신규 분양시장은 거품 분양가 논란에 휩싸이면서 청약 전선이 비상등이다.
교동 e 공인중개사는 "산과 바다가 내치면 한걸음인 쾌적한 주거환경의 전통도시 강릉에서 서울 강남과 같은 지역은 단연 교동입니다"면서 "바다 관광지로 내세워 분양 중인 송정동 일대 아파트가 교동보다 비싼 아파트의 흥행몰이를 위해 당첨권 불법 거래의 '물딱지'를 조장해 분양하는 건 지역 부동산 시장을 문란케 하는 것이어서 지자체 단속이 마땅합니다"라고 지적했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교동의 분양권 실거래가는 이 단지에 비해 수천만원 내외 낮은 편이다. 민간조성 공원특례 아파트인 교동 7공원 내 '강릉 롯데캐슬 시그니처'의 전용 84㎡형 분양권 실거래가는 5억원 내외다. 교동 2공원의 '같은 형의 실거래가는 4억3000만원 안팎이다. 이들 단지는 지난 2021년 분양 당시 1순위 경쟁률이 각각 47 대 1과 68 대 1로 지역뿐만 아니라 강원도 역대급 호성적을 거둔 바 있다.
한편 청약홈은 12월 4일 특별공급에 이어 5~6일 1~2순위 청약을 실시한다. 계약신청금 1000만원에 분양권 전매 제한이 없는 '모아미래도 오션리버'는 중도금 대출이무이자다.
[스트레이트뉴스 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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